Gainax(ガイナックス)라는 회사 이름을 듣게 되면, 건버스터 - 톱을 노려라!(トップをねらえ!),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ふしぎの海のナディア), 신세기 에반게리온(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마호로매틱(まほろまてぃっく) 등 이 회사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 생각나거나 며칠 밤을 지새우며 딸을 키워나갔던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의 효시 프린세스 메이커(プリンセスメーカー) 시리즈가 생각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게임 측면으로 가이낙스는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제작하였는데, 제작한 게임 중에는 오타쿠 집단이라 불리는 가이낙스답게 그들만의 재치와 그들이기에 가능하였던 장면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첫 번째로 전뇌학원(電脳学園)을 대상으로 소개해 봅니다.


1989년에 출시된 PC88용 전뇌학원을 시작할 때 게임 디스켓 사용에 대해 언급하는 경고 화면으로 코믹한 경고 문구가 몇 개 눈에 띕니다.

금붕어에게 먹이로 주지 마라 : 금붕어가 이걸 먹는다는 의미인가요?
이쑤시개로 사용하지 마라 : 5.25인치 디스켓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죠.^^
토스터로 사용하지 마라 : 구우면 어떤 맛이 날까요?
먹지 마라 : 신발을 삶아서 먹은 찰리 채플린(예 : 황금광 시대)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죠.
이 게임에 대해 험담을 하지 마라 : 험담은 나쁘지만 게임성이 좋지 않다면 비판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13일의 금요일에 사용하지 마라 : 제이슨이 이걸 어떤 용도로 쓰는 것일까요?


이 역시 1989년에 출시된 PC88용 전뇌학원에 등장하는 화면으로 게임 진행 중에 가족에게 이 게임을 하는 것을 들키면 HOME 키를 누르라는 힌트를 가르쳐 주는데, 힌트에 따라 HOME 키를 누르면 위와 같은 화면 보호기(?)가 뜹니다.
그런데, 위 이미지의 아래쪽에 카나카나로 쓴 글을 보면 가이낙스의 재치를 느낄 수 있는데, '엄마, 나는 야한 게임 따위 안 해요!!' 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쉽게도 PC98용에서는 아무런 내용이 없는 디버깅 화면을 보여 줍니다.


( 어쩔 수 없이 이 이미지로 교체 )

전뇌학원의 이벤트 이미지를 수정하는 등 일부를 보강시켜 1990년에 출시된 PC98용 전뇌학원 V 2.0에서는 각 여선생이 내는 퀴즈 시험에서 통과할 때마다 여선생이 옷을 하나씩 벗는 방식은 같지만, 손으로 거시기를 가렸던 전뇌학원과 달리 12세 이용가라는 등급에 어울리지 않게 나체 여성의 음모까지 묘사하는 대담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하겠지만 제 블로그의 정책상 그건 불가능하기에 직접 게임을 통해 확인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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