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98] MIME

게임 리뷰/PC-98x1 2008. 3. 12. 06:01

일어 제목 : 舞夢 - MIME
제작 회사 : Studio Twin'kle (スタジオ・トゥインクル)
출시일 : 1995년 10월
장르 : 던전 롤플레잉
등급 : 성인용
시나리오 : 秋まさき (あき まさき)
캐릭터 디자인, 원화 : 七緒杏 (ななお あんず), 林家志弦 (はやしや しづる)
공략 사이트 : http://www1.interq.or.jp/~trernoth/

게임 설명

풍천, 지천, 수천, 염천이라고 불리는 4명의 왕이 여신으로부터 받은 힘을 백성에게 베풀어 번영하게 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은혜를 잊은 사람들이 배신하여 4명의 왕이 참혹한 죽음을 맞이하자 곧이어 세계를 뒤흔드는 멸망의 바람이 도래하였던 때로부터 12,000년이 흘러 노아의 주점에서 눈을 뜬 수습기사 이글은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뭔가 큰일을 꿈을 통해 본 듯한 기억을 떠올리고 정처없는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거대한 나무 미궁에서 떠도는 이글의 앞에는 과연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 미궁의 모든 생명체가 죽는다며 흐느껴 우는 밴시 )

수습기사 이글이 거대한 나무 미궁을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면서 이곳에 사는 여러 거주민을 만나고 몽환의 성에 사는 공주 티아, 닌자 헨조, 열리지 않는 기둥 속에 갇혀 있었던 여전사 엘데리카를 동료로 맞이하면서 한 층씩 올라가 각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12,000년 전에 있었던 멸망의 바람이 다시 찾아온다는 것을 깨닫고 인간들의 절망과 사악한 마음으로 가득한 세계를 정화하려는 신과 싸워 이겨 평화를 되찾게 되는 던전 롤플레잉 게임으로 게임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꽃의 요정, 인형, 끝나지 않는 영화를 쓰는 스토리 작가, 사람들의 과거 기억을 보며 지내는 물고기 등이 등장하는 꿈의 세계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 마법석 조합 )

게임 시스템은 던전을 돌아다니면서 조우하는 몬스터와 싸워 경험치와 돈을 쌓아 각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방식이지만 각 캐릭터의 레벨이 올라봤자 각 능력치만 올라가는 대신 상점이나 상자에서 얻은 13종류의 마법석 중에서 6개를 조합하여 각 캐릭터의 기술을 익히거나 장비품 및 소비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데 게임 진행에 필수적인 각 캐릭터의 기술을 얻기 위한 마법석의 조합은 조우하는 몬스터에게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공복도라는 개념이 있어 움직일 때마다 점점 배가 고파져 결국 아사 상태에 빠지면 공격력과 방어력이 감소하여 전투에서 불리해지고 체력이 점점 감소하므로 배고픔을 느낄 때마다 노아의 주점에서 식사하거나 상점에서 음식을 구매해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 크리스탈 숲에서 몸을 씻으며 생각에 잠긴 티아 )

그리고 성인용 게임에도 주요 이야기의 흐름대로 진행하여도 히로인과의 키스 정도에서 끝낼 정도로 H씬이 아예 등장하지 않아 표현 수위가 상당히 낮은 편이며 여관에서 쉴 때 갈 수 있는 사창가에서 그나마 볼 수 있지만 그곳의 여성들은 돈이나 아이템 등 원하는 것을 줘야 몸을 허락하고 게임 진행과는 전혀 상관이 없기에 덤에 더 가깝습니다.


( 신의 논리를 반박하는 이글 일행과 마지막 결전 )

만물의 정상에 서고자 서로 다투는 것을 반복하는 인간들을 잠재워 꿈의 세계(=거대한 나무 미궁)로 인도하지만 그곳에서도 반복하는 인간의 모습에 세상의 모든 것을 무로 돌려 정화하려는 신과 12,000년이라는 세월을 거치며 이를 막으려는 이글 일행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각자의 개성을 잘 살린 캐릭터 디자인과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 캐릭터 얼굴, 꿈과 동화 같은 분위기가 풍기는 그래픽과 배경 음악이 돋보이고 게임 진행에서 H요소를 완전히 분리하여 더욱 게임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글 혼자 움직이는 초반에는 이글이 너무 약해 여러 번 사망하기 십상이고 마법석의 조합에 따라 게임 균형이 무너질 수 있으며 연기를 거듭한 끝에 출시되었지만 이벤트가 중간에 끊기는 부분이 있고 엔딩 이후에 갈 수 있는 지하 1층은 다양한 장비품과 신보다 더 강한 몬스터가 등장하지만 엔딩 직전에 얻게 되는 장비품보다 못한 것이 태반이고 경험치도 엔딩 직전의 몬스터들과 거의 차이가 없기에 보너스 던전의 이점이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PC98 말기에 나온 성인 대상의 던전 롤플레잉 게임으로 에로 표현 수위는 상당히 낮은 편이지만 꿈의 세계를 아름답고 멋진 캐릭터와 배경 음악으로 분위기를 잘 살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을 무찌르고 던전 밖으로 나온 이글 일행은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 세계의 평화를 지킨 것에 안도하고 하나둘씩 눈을 뜨는 세상 사람들처럼 꿈에서 깨어나는 것을 기다리며 현실 세계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약속하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

Posted by PC98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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